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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하다.
이름 bayer 작성일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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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2.일 AM 11:05 분 12년간 같이하던 초롱이가 심장 박동을 멈추었다 숨을 거두기 전 옆으로 누워 진단을 받던 초롱이는  일어나 견좌자세를  바로하고 고개를 들어 물끼 어린 까만 눈동자로 나를 처다보았는데  너무나 평온하고 순한 눈망울 이었다.  지금은 그 눈동자가 나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하고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주인님 그 동안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하며 마지막 가는 길에 주인에게 깨끗하고 바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주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가려했던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을 갖는다.  

 

체온이 남아있는 초롱이의 딴 머리를 풀어 부러쉬로 깨끗하게 빗질을 하고 배수가 잘되고 양지바른 동남향 토지를 깊이 파내려가는데  내 마음은 애처로움으로 가득하였다.  한참 동안 땅 파기를 한 후 아직 굳지도 않은 초롱이의 눈을 감겨 횡와자세로 눞인 후 흙을 덟고 조그마한 봉분을 만들어 주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동물들을  생육하고 번성하케하라고 소중한 사명을 주셨는데 나에게 맞겨진 생명을 제 수명대로 지켜주지 못한 잘못과 바쁘다는 이유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도 응급조치를 하지 못하였던 잘못에 대하여  하나님아버지께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동안 내 마음 속에는 애잔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12년을 가족과 같이 지내던 초롱이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간 병원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도 익일 있을 1박 2일 정책당회에 참석하여야 했던  나는 내가 없을 때 죽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이 앞섰던 나의 이기심이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나의 가슴을 짓누르고있다. 지금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나의 잘못으로 초롱이를 조기에 죽게하고도 몇 시간 후에 개최된 회의에서 격론으로 땅에 묻은 초롱이를  위하여 애도할 시간조차 없었던 나의 모습이 나를 더욱 외롭게 한다. 초롱아  미안하다 그리고 참아주어 고맙다. 초롱아 내 마음에서 언제 지어질줄 모르는 너의 눈망울이 지금도 내 마음에 그모습 그대로 살아있단다.  6개월전에 너의 신부전 증상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여 주지 못하며 음식마져 가려주지 못한 무의식,  노령과 비만으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것도 알면서도 일시적인 조치 이외에는 너를 지속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려 했던 무감각.  몇 년전 뒷다리가 탈구되어도  시술의 성공률만 생각하고 보조치료만 하면서 너를 부자유한 상태로 나이 먹도록  한 못된 나의 행동들이 파노라마 처럼 스치면서 너를 그렇게 보낸 것이 너무나 미안하구나 .     

 

지난 봄  과체중과 신부전,  심장박동의 이상청음 등이 문제가 되어 약물을 투여하였지만 이미 면역력이 저하되었던 초롱이는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면서 평소와 같이 먹는 것을 즐기고  매일 아침이면 아들 태풍이와 같이 산책을 나가던 초롱이 였는데  갑자기 9월 30일부터 아침 산책에 따라 나서지 않았고  일체 절식하기 시작하였다. 다음날 늦게까지 아무것도 먹지를 않는 것을 인식하고서야  비로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유심히 살펴보니 너는 이미 복수와  치아노제 현상이 있어 약물로 완화 시켰지만 토요일 밤이 깊어 동물 병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하루 밤을 방치하였구나.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서 죽으면  아들놈은 얼마나 놀랄까 하는 생각에 주일 아침 일찍 지인의 병원에 가 진단을 받는 도중에  누워있던 초롱이는 견좌 자세를 유지하여 일어나 의료진을 보다가 갑자기 방향을 나에게 돌려 검고 습윤한 눈방울로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누웠는데 곧바로 의료진은 심장이 멎었다고 말을 하였고. 약물 주입과 심패소생술을 하였지만 숨은 돌아오지 않고 초롱이는 그렇게 영원히 외아들 태풍이와 우리 가족 곁을 떠났다. 1998년 어느날 초롱이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에는 이미 2년이 지난 미경산 견이었는데 모태로 부터 수직감염된 모낭충으로 인하여 피부에 경증의 화농성 결절과 부분적으로 각질화가 진행되고 있었고. 꼬리는 미추 한마디만 남기고 잘린체 귀털까지 다 뽑혀있었지만  품종의 특징을 잘 간직한 너무나  얼굴이 예쁜 요크셔테리어 종이었다. 집에 온 후 사진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는 가 하면 입식된 날부터 사람을 가리지 않는 애교 덩어리 였고 식성이 너무 좋아 식사 시간에는  제 밥을 재빠르게 먹고 나서는 밥상 머리를 하고 앉아 사람의 숟가락에서 시선을 띄지 못하였던 모습이 새롭다.  

 

그러다가  2002년  후손을 남겨주자는 생각에 P 종부 쎈타에서 적고 예쁜 종견을 발견하고 종부소에 맏겨 종부를 시도하였던 일이 있었는데 그 것이 너의 면역력을 약화 시킨 계기가 되었던 것 같구나 .   종부를 위하여 위탁한 다음날 걱정이 되어 애견쎈타를 방문하였는데 어둡고 지저분한 교배실 바닥에서 내가 선택한 종견이 아닌 다른 덩치 큰 수놈과 교미를 하면서 두려움에 떨며 나를 처다보는 그 애처러운 눈망울을 보고 종부가 끝나는 대로 바로 데리고 와 교미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더러워진 초롱이를 목욕부터 시키고 한동안 안고 진정을 시켰던 일이 있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애처로웠던 눈망울과 심장이 멎기 직전 나를 주시하던 그 평온한 눈망울이 교차되면서 내 마음에 오바랩되어 나를 더욱 애잔하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애처롭던 눈망울 덕분에  그해 7월 14일 태풍이 몰아치던 날 밤 건강한 아들을 낳았고 우리 딸들은 그 이름을 태풍이라 작명하여  이 글을 쓰는  순간 내 옆을 잠시도 떠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9년 이상을 같이 살던 엄마를 잃은 고아가된 태풍이는  엄마가 이 세상에 있지 않음도 모른체 지금도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엄마의 냄새를 찾다가 나를 처다보곤 한다. 엄마가 주인과 같이 나간 이후 꼬박 36시간을 혼자서 보내며 물조차 먹지 않았던 태풍이는 그 외로움과 불안감 때문인지 잠시라도 나를 떨어지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초롱아 우리 가족과 함께하는 동안 우리의 기쁨이 되고 대화의 주체가되며 집에 돌아올 때 누구보다도 먼저 반겨주고, 젊어서는 우리 딸들의 친구가 되고 늙어가면서는 우리 손자들의 친구되어 주어 고맙다.   그리고 얄팍한 의학과 생체 생리에 관한  상식이 있다는 교만으로 너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여  미안하다.  이제 피부병 걱정 없는 세상에서 평온히 쉬게 되길 기원한다.     

 

2011.10.04일  너를 마음에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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